2022년에 작성하는 2021년 고동건의 삶 되돌아보기
1. 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2021년 1월에 시작해서 2021년 12월에 끝마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이하 싸피, SSAFY). 들어가기위해 세 번의 도전이 있었지만, 관심 수준으로 머물러 있던 소프트웨어 스킬을 높여준 아주 고마운 부트 캠프이다.
1) SSAFY 이전(~2020)
사실 이 파트는 21년 회고에는 맞지 않지만 꼭 작성하고 싶었다.
대학교에 다닐 때 동기들 따라 공모전도 나가보고 동아리에서 간단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었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 현재 터지는 문제들만 막기에 급급한 그런 상태 등으로 한 명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다. 물론 팀원들의 뛰어난 역량으로 몇번의 수상을 하긴 했지만 제대로 써먹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사상누각이었던 나의 대학교에서의 경험들은 전자공학도 컴퓨터공학도 모두 아닌 애매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정확하게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싶지만 개발 경험은 없는 사람. 그러나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반도체는 싫어하는 사람(근데 또 성적은 좋은 사람). 이렇게 애매한 사람이 되어서 내가 무엇을 하고싶은지 결정하기 더 어려웠다.
2020년 말 대전에 있는 한 회로개발 회사에 붙었다. 약 1년 동안 취업 준비를 하면서 여러 고민을 많이 했지만 특히 회사에 취업하기 직전일때 고민이 가장 많았다. 전자공학에 남을지 아니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기본부터 배워서 다시 시작할지. 내 성격상 회사에 취업을 하게되면 본업에만 집중했을 거고 전자공학(회로개발)만 하게될 것 같았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개발과는 멀어지고(위에서 말한 취미 수준의 개발만 하고 살것 같았다.
물론 당시에 SSAFY 면접 일정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면접에 붙는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었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결국 소프트웨어의 길을 걷기로 마음을 잡았고 해당 기업에 입사하지 않겠다고 전화했다. 그 이후엔 다행히 면접을 잘봐서 SSAFY 5기를 다니게 되었다
2) SSAFY(2021.01~2021.12)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나아가기 위한 첫번째 선택. SSAFY
SSAFY에선 세개의 트랙으로 나뉘었다. Coding(Python / Java), Embeded. 이땐 또 이상하게 전자공학과 가까운 임베디드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시험을 쳤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리고 대전에는 임베디드 반이 개설되지 않아서 기회조차 못얻었다. 서울로 올라갔어야했나...
다행인지 트랙을 고를때 임베디드를 선택한 사람은 coding 관련 트랙도 하나 선택해야했다. 나는 이상하게 java를 배우기 싫었고 차라리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수치해석 등 확장성 좋은 파이썬을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비전공자반인 파이썬 트랙에 들어가게된다. (파이썬 트랙과 자바트랙은 각각 비전공자반, 전공자반으로 불렸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으로 한 사람들이 대부분 자바트랙에 갔다.)
2-1) 1학기
1학기는 기초를 위한 시간이었다.
비전공자 반에는 졸업 하자마자 들어온 사람, 취업을 하지 못해서 들어온 사람, 취업했다가 소프트웨어로 진로를 바꾸는 사람 등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과 섞여 처음 6개월동안 파이썬 문법, 알고리즘, 자료구조, 웹 개발 기초(HTML, CSS, JavaScript, Vue, Django) 등을 배웠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개발을 위한 초석인 것들도 있었다. 알고리즘을 배울땐 알고리즘만 배우고 웹 개발을 배울땐 웹개발만 하는데 계속 번갈아가면서 완급을 조절해줘서 조금 버틸수 있었다.
알고리즘은 수학 지식부터 자료구조 등을 배우고 이를 활용한 것들을 배웠다. 대학교 강의에서 들은 것들이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으나 혼자 알고리즘 공부할때 보다 더 깊게 배울수 있었다. 거의 매일 수업을 듣고 문제를 풀었고 수업을 같이 듣는 한 동기님이 알고리즘 스터디를 만들어서 하루에 한문제씩 서로의 코드를 보며 코딩 실력을 늘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친해진 동기 몇 명과 같이 스터디를 하나 더 만들기도 했다. 이 때 정말 열심히 했던 덕분일까 요즘 취업 준비할 때 코딩테스트는 어느정도 통과한다.
웹 개발은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고 매주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실력을 늘릴수 있었다. 프로젝트 전날 까지 배운 것들을 모두 활용해야만 하는 프로젝트를 했기때문에 복습도 자연스럽게 되었고(복습을 할수밖에 없었다.) 활용스킬도 늘었다. 팀프로젝트는 페어프로그래밍도 했고 협업으로도 진행했다. 페어 프로그래밍은 한명(navigator)이 설계하고 명령을 하면 한명(driver)이 코딩하는 방식이었는데, 내가 가끔씩 폭주기관차 처럼 navigator와 driver를 같이 할 때도 있었다.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 조금과 실력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같이 있어서 그랬던거 같다. 협업을 진행할 땐 git을 사용해서 기능별로 만들고 합치면서 서로의 코드를 공유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학기가 끝나갈 쯤 이렇게 진행했는데 git에 익숙해지기 위해 페어 프로그래밍 보다 git을 선호했다. 나랑 같이하던 사람들은 내가 알려준다고 해도 많이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1학기의 마지막 프로젝트는 2인 1팀으로 영화 정보를 사용한 서비스를 만드는것이었다. 우리팀의 목표는 에러없는 페이지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없었다. 프론트와 백엔드 모두 같이 진행하면서 완성도는 높여 목표를 달성할수 있었지만,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그런 서비스였기 때문에 수상까진 할 수 없었다.
열심히 개발하는 것과 남의 눈에 잘 띄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확실히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1학기 였다.
그리고 1학기와 2학기 사이에는 여러 강의와 취업 박람회가 있었지만 약 반년정도 열심히 살아온 보상으로 적당히 참여했다. 아마 이쯤부터 cs와 면접준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으나 스터디 자체를 조금씩 정리하고 있었다. 중요성은 알았지만 의욕이 조금 부족했다. 아니 의욕까진 있었으나 체력이 부족했다.
2-2) 2학기
2학기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기술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각 프로젝트 별로 회고를 하기엔 굉장히 길어 질 거 같아서 다른 게시글에 작성하겠다.
프로젝트 별로 팀원의 변동이나 기술부족의 문제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떻게든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때도 방향을 잘못 잡았던건지, 남들의 눈에 들만한 프로젝트가 없었던 거였는지 열심히 한 것과 별개로 수상을 하진 못했다. 내가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들도 있었지만 성적이 부족해서 그마저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협업 스킬이나 개발업무의 프로세스를 익힐수 있었고, 항상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2학기에도 반에 소속되어 진행을 하는데 반마다 담당 컨설턴트가 있다. 그래서 프로젝트 진행 도중에 컨설턴트님과 면담을 하며 진로 상담과 면접 준비를 했다. 진로 상담을 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미래에 대한 선택은 어차피 내가 해야하는 거였기 때문에 2학기 내내 많은 경험을 하려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그래도 아직 하고싶은건 많은데 세 번의 프로젝트는 너무 적은 것 같다.) 면접 준비를 위해 모의 면접도 여러번 했었는데 항상 준비할때마다 떨리고 면접때도 떨렸다. 할때마다 나아진다고는 했는데 그래도 면접 통과는 할 수준 까진 못 간 듯하다.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 수료하기 전까지도 여러 강의와 취업 박람회가 있었다. 관심가는 기업이 몇 개 있었으나 대부분 상담이었고 괜찮은 회사들은 서울경기여서 거의 제출하지 않았다. 대전사람이라 외부에 나가기 부담이 되었던건지 아니면 아직 취업이 하기 싫었던건지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3) SSAFY 수료 이후 (2021.12~)
다시 취업준비생으로 되돌아 왔다. SSAFY가 아닌 다른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여러 기업에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있다. 아직도 대기업 위주로 많이 제출하고 있지만 대전 근처의 기업도 찾아보고, 서울 경기도 찾아보며 슬슬 자취할 준비를 해야겠다.
여러 기업, 여러 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 많이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알고리즘 공부와 CS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하루에 2시간 정도 백준 문제를 풀면서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블로그에 정리하고 있고, 주에 2~3번씩 KOCW에서 운영체제 강의를 듣고 있다.
다시 대학교를 다니는 느낌이긴 하지만 늦게 들어온만큼 더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
2021년 싸피를 통해 얻은게 있다면 개발 경험과, 개발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마음가짐이다. 경혐들로 인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것은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기회를 위해 미리 준비를 해야하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하고, 남들보다 더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지금 치열하게 살아야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하고 살수있을 거라 생각한다.
2. 취업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백수이다.
상반기엔 8 곳에 제출했고 대부분의 서류와 코딩테스트에서 탈락했다. SW로 전환을 하면서 직무도 같이 전환했는데 경험도 없고 실력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하반기엔 7 곳에 제출했고 대부분 코딩테스트까지 통과했다. 자동차 관련 기업에선 서류부터 떨어졌고 나머지는 코딩테스트까지 통과할수 있었다. 하지만 면접에선 다떨어졌다. 모의 면접을 몇 번 하면서 면접 준비도 했지만 질문에 대해 길게 이야기한다든지 대답을 잘 못한다든지 해서 떨어진듯 하다.
현재는 SSAFY와 비슷한 곳의 서류 결과를 기다리고있다. 1월 달내로 결과가 나올것이고 아마 면접도 몇번 보러 가겠지. 되면 좋겠는데 잘 모르겠다.
친구들과 같이 하든 회사에 취업을 하든 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게 뭔지를 30대 전까지 찾아야하지 않을까
3. 건강
약 1년 동안 컴퓨터 앞에서 7 to 24 의 생활을 하다보니 허리디스크가 잠시 생겼었다. 커블체어나 스탠딩책상을 사용해서 어느정도 완화는 되었으나 항상 조심하고 있다.
그거 말고는 몸무게도 정말 엄청 많이 늘었다. 21년 초와 비교하면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었다. 변명을 좀 하자면 코로나때문에 밖에도 못나가고, 아파트 단지에 있는 헬스장도 닫혀서 운동을 통 못했다.
동네라도 걸으면서 운동량좀 늘려야겠다. 몸무게좀 빠지면 달리기도 좀하고... ㅎㅎ...
4. 부족한점 및 계획했으나 못한것
하반기에 주간 회고를 하려고 노력했다. 일간 회고는 무리인거 같아서 주말마다 작성하려 했는데 프로젝트 할땐 어느정도 지켜졌지만 12월쯤 되어선 거의 작성을 하지 않았다. 회고를 하는 이유는 무엇을 했는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보기 위한것도 있지만, 글쓰기 스킬을 높이기 위해서가 가장 크다. 뭐 처음과 비교하면 지금이 조금 더 나은 거 같다.
한 달에 한 권정도는 읽으려했다. 어느정도 읽으면 꾸준히 읽긴 하는데 재미를 붙이기까지 노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 2021년에 읽은 책 중에 가장 기억나는건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정도이다.
알고리즘 스터디. 2학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프로젝트하기 바빠서 손을 거의 놓았고 하기 싫었던 기간도 조금 있어서 공중분해 시켰다. 스터디를 다시 하고 싶긴하지만 누구랑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1일 1알고리즘만 해도 힘들거같다.
프로젝트 하면서 노션에 적어둔거 블로그로 옮겨적어야하는데 언제 옮겨놓지....
(+) 2022년 목표
21년에 계획한 것과 거의 비슷하다.
매일
- 알고리즘 1문제 or 1 TIL(today i learned)
- github 1 commit
- 1 블로그 포스팅
매주
- 주간 회고 작성하기
- CS 공부 6시간
- 운동 3시간
그 외
- 개인 프로젝트
- 영어 - OPIc AL
- 독서 1년간 10 권
-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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